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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디라 시즌5데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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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다섯 명의 청년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이 모인 장소는 번화가의 한 카페. 주말 저녁이라는 시간대 때문인지 카페 손님의 대부분은 이들과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대부분 친구나 연인을 향해 다정하고 소박한 대화를 나누었다. 겉보기로는 이 청년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제러미 리프킨의 책을 펼쳐둔 채 청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들의 눈빛은 자못 진지하게 빛나고 있었다.
주로 하는 활동
건강한 열정이 흘러넘치는 모임
‘데면 되면’은 다섯 명의 청년들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이 청년들은 모든 것이 서로 너무 다르다. 대학생과 예비 대학원생, 회사원과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직종 안에 이들이 만날 수 있는 관련성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여성 두 명과 남성 세 명, 나이 또한 모두 다르다. 성별과 나이를 비롯해 직업까지 제각각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해답은 모임의 대표인 안경성 씨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어요.”
평소 청년층의 사회활동 영역에 관심이 많았던 안경성 씨는 청년 문제의 주체인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모색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민권익센터의 사회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에서 만난 모임원과 함께 ‘데면 되면’을 꾸릴 수 있었던 것은 ‘다모디라’의 지원 활동이 크게 한몫 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모여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데면 되면’은 다섯 명이 모여 대구 지역 사회의 문제와 고민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더 많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했다. 8월에 모임을 결성하여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데면 되면’의 모습은 건강한 에너지로 넘쳤다.
진정으로 즐기는 청년들
청년 문제에 대해, 혹은 청년층의 실업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자칫 뜬구름 잡는 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데면 되면’은 그런 걱정을 단번에 기우로 만들었다. 데면 되면’만의 장점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공모전에 참여해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8월에 갓 결성한 이 모임은 곧바로 공모전에 도전했다. 반드시 당선되어야겠다, 라는 간절한 마음보다는 도전 그 자체에 의의를 둔 활동이었다고 한다. 대구청년센터를 통해 ‘의성 창작촌’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도전을 결정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셈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모임원들은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고 한다. 애초에 성과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으니 마음가짐은 가벼울 수밖에 없다.
이들은 먼저 ‘의성’이라는 작은 지역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의성’은 인구 유출이 심해 소멸 예상 지역 1위라고 한다. 때문에 ‘의성’이라는 지역에 뭔가를 시도할 청년층 자체가 부족하다고. 그런 부분에 대해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공모전의 취지라고 파악했다. 취지를 파악했으면 해결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간 셈이다. ‘데면 되면’은 ‘의성’에 청년층이 유입되지 않는 이유로 취업 활동과 문화 활동의 문제를 선정했다. 그렇다면 그런 지역에 ‘창작촌’이 들어선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데면 되면’은 ‘제주도 한달 살기’같은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거주를 하라고 하면 많은 생각을 요하지만, 한 달만 살아보라고 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그 사이에 체험하게 될 의성이라는 지역은 훨씬 자연스럽고 구체적이다. 이때 실질적으로 수익 활동을 하는 공간 또한 체험으로 열어두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데면 되면’만의 결론이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데면 되면’은 이 오래된 격언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공모전의 결과는 우수상 당선이기 때문이다. ‘데면 되면’ 또한 결과에 무척 놀랐다고 한다. 즐기는 자는 겸손하기까지 하다.
세상을 변화시킬 힘
‘데면 되면’은 다음 공모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시 결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이들의 목적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실질적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리빙랩을 시도하고 싶어요.”
‘리빙랩(Living Lab)’이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거주 공간에 기술을 적용하는 실험 방식을 말한다. 일명 ‘살아있는 실험실’ 혹은 ‘일상생활 실험실’로 불린다.
이 다섯 명의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문제는 그들 자신, 즉 청년들의 문제이다.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문제에 관심이 크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실현 가능한 실험을 꾸준히 하고 결과를 창출하려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공모전은 그런 활동의 일환인 셈이다.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제로사회』를 읽고 토론하는 활동도 그 때문이다. 실천에는 이론적 근거가 힘이 된다. ‘데면 되면’은 이론서를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근거를 다지고 있었다.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데면 되면’은 오늘도 희망과 활기로 넘쳐났다. ‘데면 되면’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늘도 ‘데면 되면’은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긍정적인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하여 ‘데면 되면’이 꿈꾸는 세상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